동양화는 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되며, 대표적인 네 가지 형식으로 벽화, 두루마리, 족자, 화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벽화(壁畵)는 건물을 지을 때 벽에 직접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벽화는 동서양 모두 건물의 쓰임에 어울리는 상징적인 그림을 건물 벽에 그리는 것은 오랜 전통이다. 고대부터 왕궁, 사원, 무덤 등에서 종종 발견되며, 주로 종교적,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역사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특히 무덤의 벽에 죽은 사람이 내세에 누리기를 바라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였다. 동양에서는 벽에 석회를 발라 희게 만들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고 체색은 대부분 금속이 섞인 광물질 성분의 물감을 사용하였다.
두루마리(卷)는 동양화의 대표적인 형식 중 하나로, 길게 펼쳐서 보는 그림이며,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비단이 종이 역할을 했다. 비단은 40~50센티미터 정도의 폭으로, 여기에 글과 그림을 그린 뒤 양쪽 끝에 둥근 막대기를 붙여서 적당히 감아 보관했다. 산줄기나 강을 따라 파노라마 형식의 풍경을 그릴 수 있고, 길 따라 다양한 풍경도 한 화면에 그릴 수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경치도 한 화면에 넣을 수도 있었다. 가로로 긴 형식의 횡권(橫卷), 세로로 긴 종권(縱卷)이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꺼내 보고, 감상한 후 다시 말아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족자(族子)는 동양화를 감상할 때 가장 익숙한 형식이다. 화선지에 그림을 그린 뒤, 뒷면에 종이를 덧대고 둘레는 천으로 덧댄 후에, 위에 둥근 나무를 대서 벽에 걸어 두고 감상한다. 보관 할 때는 두루마리처럼 말아 둔다. 족자는 두루마리와는 다르게 크기의 제한이 있다. 너비는 보는 사람의 시선 안에 들어와야 한다. 족자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벽에 걸어 두는 만큼 한 두 사람이 펼쳐 감상하는 두루마리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장점을 가진다.
화첩(畵帖)은 여러 개의 그림을 한 권의 책처럼 묶은 것을 말한다. 화첩은 개인을 위한 작품집과, 여러 화가의 작품을 모은 경우도 있다. 화첩 속 그림은 책의 크기에 맞게 작아지고, 화첩 하나에는 대체로 일관된 주제의 그림을 담는다. 산수화의 웅장한 경치 대신 세밀하고 부분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그림을 주로 담았다. 한 장씩 넘기며 감상 할 수 있어 개인적인 감상이나 소장에 적합한 형식이다.
참고 문헌
1) 장인용, <<동양화 도슨트>>, 도서출판 다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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