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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산수화(山水畵)

    동양회화에서 산수화는 서양의 풍경화에 해당되며 동아시아 미술의 대표 장르 중 하나이다.   서양화에서 풍경화가 늦게 등장했듯 동양에서도 산수화의 등장 시기는 늦은 편이다.   중국에서 4세기경 시작되었고 특히 당나라와 송나라에 크게 발전했다.   이 시기 화가들은 단순한 자연경관의 재현을 넘어 이상적 자연 세계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층암총수도
출처: 거연, 층암총수도 144,1x55,4cm 대북고궁박물관

   산수는 산(山)과 수(水)를 의미하며 산과 강, 구름, 나무, 폭포, 등이 주된 소재이다.   산수화는 자연경관을 예술적으로 묘사하는 예술적인 그림이면서, 실제 자연을 그리기보다는 상상 속 자연을 그린 그림이 많았다.    당나라 왕유(王維)는 시와 그림을 결합한 산수화의 창시자로, 송나라 범관(范寬), 곽희(郭凞) 등은 산수화를 예술적으로 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산수화는 근대 회화가 시작되기까지 동양회화의 가장 중요한 장르라는 위치를 내려놓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산수화는 고려시대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졌으며 조선시대에 황금기를 맞이했다.   조선초기에는 중국 남종화의 영향을 받은 문인들이 산수화를 그렸고, 점차 우리나라의 자연을 담아냈다.   조선 중기 이후 정선(鄭詵)을 비롯한 많은 화가들이 우리나라의 자연을 표현하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발전시켰다.   진경산수화는 이상적이고 상상 속의 관념산수화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한국의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산수화는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유교, 불교, 도교 등의 철학적 사상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도가(道家)에서 강조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이 깊게 녹아있다.   산수화에서의 자연은 인간의 삶을 초월한 이상적인 공간으로 묘사되고, 인간은 자연과 함께 존재하는 작은 존재로 나타낸다.   주로 수묵으로 그렸으며 채색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먹의 농담(濃淡)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자연을 표현하였다.   산수화에는 시(詩)가 함께 그려지기도 하며, 시와 그림을 통해 자연에 대한 예찬과 철학적 사유를 동시에 사유하였다.  

 

 

 

 

 

참고문헌

1)  장준석, <<중국회화사론>>, 학연문화사,2002

2)  장인용, <<동양화 도슨트>>, 도서출판 다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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