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視點)이란 풍경을 바라보는 눈의 위치를 말하는데 산수화에서는 그림 그리는 사람의 눈 위치가 중요하다. 눈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양회화는 서양회화와는 달리 산수화는 자연을 바라보는 여러 시점을 결합하여 표현하였고 이를 통해 감상자가 다양한 각도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북송의 곽희는 산수화의 양식을 통일했다고 평가받는데, 그는 산수화의 세 가지 시점, 고원법(高遠法), 심원법(深遠法), 평원법(平遠法)을 이야기하였다.
고원법(高遠法)은 산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아래에서 위를 보기 때문에 산을 묘사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이 시점을 통해 웅장함과 높이를 강조한다.
심원법(深遠法)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산의 앞쪽에서 뒤쪽을 굽어보는 시점을 뜻한다. 산이나 계곡의 깊이를 묘사할 때 사용되고, 깊고 아득한 공간감을 강조한다.
평원법(深遠法)은 가까운 곳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수평적으로 펼쳐진 산과 강을 그릴 때 사용하는 시점이다. 넓고 평평한 공간표현 할 때 사용된다. 주로 강이나 평야, 넓은 산맥 등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산수화는 하나의 시점만으로 그림을 완성하지 않는다. 세 가지 시점을 한 작품에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며 이것은 감상자에게 다양한 각도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산수화는 화가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상적인 경치를 그리는 그림이기도 하기에 일반적으로 두세 시점을 같이 사용해서 그림을 그린다. 삼원법은 우리가 자연을 관찰하는 기본적인 각도를 모두 개괄하고 있으며, 화가가 자연경물을 관찰하는데 충분한 자유를 제공해준다.
참고문헌
1) 갈로, <<중국회화이론사>>, 미진사, 1989
2) 장인용, <<동양화 도슨트>>, 도서출판 다른, 2022
3) 장준석, <<중국회화사론>>, 학연문화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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