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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준법(峻法)과 태점(苔點)

   준법(峻法)과 태점(笞點)은 동양화에서, 특히 산수화에서 자연의 다양한 질감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기법이다.   이 두기법은 산과 나무, 바위 등의 자연물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게 한다.   

방대치산수도
출처: 심주 <방대치산수도>,143x75.3cm 고궁박물원

   준법(峻法)은 산수화에서 바위, 산, 나무 등을 묘사할 때 입체감이나 명암, 질감 등을 나타내기 위해 일정하게 붓질을 반복하는 방법이다.   준법은 선을 중첩시키거나 번지게 하여 입체적이고 질감 있는 표면을 표현하게 한다.   다양한 준법이 있으며 각각의 기법은 다른 종류의 바위와 산의 질감을 묘사하는데 적합하다.

 

   -부벽준(斧劈峻)은 붓질 모양이 도끼로 자른 단면 같은 뚜렷한 바위의 질감을 나타내며 거친 산이나 험준한 절벽을 그릴 때 많이 사용된다.

   -우점준(雨點峻)은 빗방울 모양처럼 점을 찍어 바위나 산을 표현하는 하며 주로 젖은 바위나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산을 그릴 때 사용된다.

   -절대준(折帶峻)은 띠처럼 길게 꺾이는 선을 사용하여 산의 굴곡이나 층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복잡한 바위를 그릴 때 사용된다.  

   -피마준(披麻峻)은 마치 삼베를 풀어 놓은 느낌을 주며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산과 바위의 표면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태점(笞點)은 산수화에서 바위나 흙, 나무에 자란 이끼나 작은 식물을 표현하기 위해 점을 찍는 기법이다.   태점은 준법보다 늦은 시기에 쓰기 시작했고 보편적이지도 않아서 시대의 작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도 유용하다.   태점은 단순히 식물 표현을 넘어 그림에 생동감과 리듬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작은 태점은 그림 속에 무작위로 찍힌 것 같지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되었고 바위나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였다,   명나라의 문인화가 심주는 태점을 즐겨 사용했는데 몸과 기분이 가장 좋은 때 태점 작업을 하며 그림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참고문헌

1)  김상엽, <<들어가서 보는 그림 동양화>>, 루비박스, 2012

2)  장인용, <<동양화 도슨트>>, 도서출판 다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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