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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

   이명욱(1741~1822)은 조선 후기의 화가이자 문인으로 산수화와 인물화에 능했으며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는 문자 그대로 어부와 나무꾼이 길을 걸으며 대화하다는 뜻으로 자연 속에 살아가는 소박한 인물들의 일상적인 주제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상징한다.   고대 중국에서 유래하였으며, 은둔과 자연 속의 삶을 동경하는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북송(北宋)의 유학자 소옹(邵雍)은 벼슬을 사양하고 자연 속에 은거(隱居)하며 철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남송(南宋) 대에 주자가 성리학의 기틀을 다지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가 지은 어초문대(漁樵問對 )는 어부와 나무꾼이 서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천지 사물의 원리를 밝혀 놓았다.   한 어부가 이수(伊水)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데, 나무꾼이 지나다가 짊어진 짐을 벗어 놓고 너럭바위에 앉아 어부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 내용을 그림으로 묘사한 여러 점이 남아 있는데, 배에서 낚시질하는 어부와 바위에 앉은 나무꾼, 흐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앉은 어부와 나무꾼 그림이 있다.

어초문답도
출처: 이명욱, <어초문답도>, 173x94cm, 간송미술관

   이명욱의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는 문인화 답게 여백의 미를 살리고 있으며 간결한 선과 자연스러운 구도를 중시한다.   산과 강, 나무와 인물 등이 과장되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붓놀림으로 표현되며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는 동양화의 전통적 미학을 잘 반영하고 있다.   어부와 나무꾼은 자연을 벗하여 유유자적한 은일의 삶을 살며, 복잡한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인간과 자연, 세속과 탈속의 문제를 사유하게 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자연 속 은둔 생활에 대한 동경과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사상을 담아내며 그 시대의 철학적 사유와 자연관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1)  조인수,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다섯수레,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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