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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강세황(姜世晃)-자화상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은 조선 후기의 사대부이자 화가이다.   당시 정권을 주도하던 노론에 속하지 않아 벼슬 없이 지내다 60세가 넘어서 관직에 올랐다.   시, 서예, 회화에 능하여 삼절(三絶)로 이름을 떨쳤고, 그림 감정에도 뛰어났으며 김홍도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강세황은 44세에 자화상을 처음 그렸고, 현재도 자화상이 여러 점 남아있다.   조선 시대 드물게 자화상에 관심을 가진 화가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했다.   "내가 일찍이 자화상을 그렸는데, 정신을 포착해서 그렸기에 다른 화가들이 외모만 비슷하게 그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른 사람에게 일대기를 적어 달라고 하는 것보다 스스로 자신의 일생을 기록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직접 일생을 적는 것이 좋고, 초상화 역시 자화상이 가장 정확하다고 이야기하였다.

강세황자화상
출처: 강세황, 88.7x51cm, 보물 제590호 국립중앙박물관

   위 작품은 강세황이 70세 되던 해에 그린 것으로 검은 오사모에 옥색 도포를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오사모는 관리들이 쓰던 모자로 관복과 함께 착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평상복인 도포를 입은 채 오사모를 썼다.   이런 차림을 한 것에 대해 그림에 설명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가?   수염과 눈썹은 하얗다.  오사모를 쓰고 평상복을 걸쳤으니 마음은 산속에 있지만 이름은 궁궐에 올랐구나."   관직에 있지만  마음은 산속에 은거하고 있다는 뜻으로 자신의 내면세계를 반영하고자 했다.   그가 착용한 의복, 얼굴의 주름, 눈빛 등은 세심하게 그려졌으며  강렬한 감정이나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차분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예술적 가치와 내면성찰, 인생의 깊이를 반영한 회화적 표현이 돋보인다.    또한 강세황의 자화상은 한국 미술사에 매우 주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참고문헌

1)  조인수,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다섯수레,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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