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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한국전통색채와 색채의식

      색채란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표면에 나타나는 특유의 빛으로 사물을 표현하거나 그것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드러나는 일정한 경향이나 성질을 뜻한다.   서양은 혼돈과 빛에서 우주의 시작을 밝히기 위해 과학적 검증과 끊임없는 실험을 해왔다.   반면 동양은 음양오행원리에 의한 직관적인 경험적 사유를 통해 우주의 생성과 변화 과정을 통찰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색(色)은 만물(萬物)이 생성하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 인간의 삶 전반에 스며들었고 의식주(衣食住)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어느 민족이나 전통적인 색에는 민족의 사상, 정신, 자연환경, 기질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색 또한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환경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자연의 변화와 오랜 역사 속에서 독자적인 색채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독특한 색채 문화는 우리의 또 다른 문화적 언어 체계로써 자리 잡아왔다.   색채(色彩)는 감정(感情)과 감각(感覺)에 영향을 미치지만, 한국회화에서의 전통 색채는 시각적 이미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한국인의 의식세계에 중심이 되었던 음양오행사상(陰陽五行思想)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조각보
조각보

   색채는 인간의 생활과 행동에 있어 촉매 역할을 하며 오랜 동안 친근한 벗이 되었다.   전통이라면 오래되거나 잊혀지거나 사라진 것들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오방색은 지금까지도 우리들의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색채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우리의 고유한 색채에 대하여 특별한 차별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설날에 즐겨 입는 색동 한복과, 다양한 색의 야채로 만든 비빔밥, 전통 한옥과 다양한 문양등 오방색은 지금까지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색(色)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하나의 시각 매체로 전통 색채들이 작품에 표현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색채 오방색은 음양오향설(陰陽五行說)의 영향과 유교, 불교, 토속신앙 등의 의식에도 사용되어 온 색이다.   우리의 색채의식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 음양오행설은 문화와 사회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주었다.   음양오행에 의한 전통색은 단순히 색채를 시각적인 멋보다는 관념화된 오행사상의 의미와 상징성에 큰 의미를 두었다.   한국의 복식문화, 규장 문화, 전통 공예 등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한복, 색동저고리, 조각보, 도자기, 단청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는 화려하고 강한 색상을 많이 사용하였고, 고려시대에는 중후하고 둔탁한 색채가 유행하였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선명하고 다양한 전통 색채는 조선시대의 색문화가 대부분이다.   조선시대에는 종교와 사상, 그리고 시대적 배경에 따른 미의식이 오방색의 바탕위에 발전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색채의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고려시대에 비하여 조선시대에는 색명이 크게 증가되었고, 이는 조선시대에 색의 문화가 다양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민족은 가을 하늘을 보고 청자의 비색을 만들었고, 쪽물을 내어 우리만의 고유한 청색을 만들었다.   이렇게 한국인은 뚜렷한 사계절의 자연을 통하여 자연의 색을 만들어 냈으며 자연을 닮은 색채의식과 미감을 발전시켜왔다.   음양오행사상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색채의식과 선조들이 이 땅에서 찾고 만들어낸 자연의 색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계승 발전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참고문헌

1)  이재만, <<한국의 전통색>>, 일진사, 2011

2)  배민경, <음양오행을 통한 오방색 표현 연구>,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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