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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

1) 음양사상(陰陽思想)

   태극(太極)은 만물(萬物)의 근본이자 창시이며 무(無)에서 유(有)로 변화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태극에서 발생한 것이 음양(陰陽)이며 삼라만상은 음양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음양이 양분(兩分)되기 전에는 어둡고 답답한 기운만 가득 찬 분별할 수 없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무량의 긴 세월이 가볍고 더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양(陽), 천(天)의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차가운 기운은 밑으로 내려와서 음(陰), 지(地)의 땅이 되었다.   양은 동(動)하고 청(淸)하고 경(輕)함으로 보고 음은 정(靜)하고 탁(濁)하고 중(重)함으로 본다.   음양조화(陰陽調和)는 변화무쌍하지만 극도에 도달할 때는 대동소이하여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서 이해하기 곤란하다.   우주만물(宇宙萬物)은 각각 음양의 속성과 음과 양이라는 양면적(兩面的) 특성을 갖는다.   음과 양이 끊임없이 상호의존(相互依存)하고 상호제약(相互製藥)하고 상호전화(相互轉化)하며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태극
이조민화

    모든 사물은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속성을 가지는 동시에 내부적(內部的)으로 또다시 대립되는 음양으로 구분된다.   음양은 상대적(相對的)이며 통일적(統一的) 속성을 지닌다.   즉 현상은 둘이나 본질(本質)은 하나인 존재이다.   음은 양에 양은 음에 뿌리를 둔다.   음은 양에 근원을 두고 생화(生花)한다.   양은 음을 의지하면서 생화한다.   음과 양은 상호 의존하며 생장 변화를 하는 등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상(正常) 상태에서는 상호제약과 협조를 한다.   상대적 평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음과 양 중 어느 한쪽이 편성(偏性)해지면 상대적 평형이 깨어져 비정상적 상태가 된다.   음이 성(盛)하면 양이 쇠하고, 양이 쇠하면 음이 성한다.   음양은 상호 의존하고 상호자생하며 변화를 추구한다.   음이 극(極)에 달하면 양이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된다.   이것을 음극양(陰極陽)이요 양극음(陽極陰)이라 한다.   음극양이요  양극음이란 음은 양으로 양은 음으로 전화(轉化)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음양은 주(周) 나라(BC 1046~771) 초기에 형성되었으며 음양의 개념이 가장 먼저 나타난 문헌은 시경(侍俓)인데 시경시대(詩經時代)에는 햇빛의 유무를 기준으로 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미 음이 차갑고 양이 따뜻하다는 관념이다.   그 후 춘추시대(春秋時代,BC770~403) 

에 이르러 음양이 풍(風), 우(雨), 회(晦), 명(明)과 함께 천(天)의 육기(六氣) 가운데 하나로 취급 되면서 비로소 음양은 실재하는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한편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는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오행을 낳는다는 구도로 이해된다.   음양과 오행이 합하여 하나가 됨으로써 건(乾)과 곤(坤), 즉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이 생겨나고, 바로 여기에서 차례로 만물이 발생 진화한다고 하였다.   즉 음양은 우주 간의 두 가지 상반된 기본 동력으로서 양은 남성적, 능동적, 밝음, 더위, 건조, 굳음 등을 나타내고, 음은 여성적, 수동적, 어두움, 추위, 습기, 부드러움을 나타낸다.   상호 대립함으로써 두 개의 원리는 대자연 또는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이다.   그것들은 지고의 하나 속에서 모든 것과의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나타낸다.    음과 양은 한 쌍을 이루는 중국 고대 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노자(老子)>>에서 "만물은 음을 등지고 양을 향한다."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음양의 대립과 소장은 사물자체에 고유한 것으로 인정하였다.   더 나아가 <<역전(易傳)>>에서 "음양의 대립, 전화하는 것은 도라 한다."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음양의 대립, 소장을 우주의 기본 법칙으로 간주하였다.   음양은 자연계의 상호 관련된 어떤 사물과 현상의 대립된 쌍방을 개괄한 것으로서 그것은 대립 통일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음과 양은 서로 대립되는 사물을 대표할 수도 있고, 도한 한 사물 내부에 존재하는 두 측면으로 분석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음양은 이름은 있지만 형체는 없고, 하나가 둘로 나누어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역>>은 주나라 점복서이다.   <계사전(繫辭傳)>에서는 음과 양을 가리키는 두 개의 부호를 이용하여 음양의 다양한 조합 속에서 일어나는 경우의 수를 음양변화의 원리에 따라 점을 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 속에는 다소 철학적인 요소가 있다.   <<주역>>을 점복서에서 사상적 깊이를 지닌 철학서로 격상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계사전>은 바로 이 <십익> 가운데 하나로, 태극과 음양의 원리를 비롯하여 철학적으로 비교적 의의가 다양한 학설들을 전개하고 있어 가장 중요한 주석이다.   역에는 태극이 있고, 이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   여기서 역이란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역학은 우주 삼라만상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태극이란 모든 우주 변화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음과 양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의 상태를 말한다.  

 

     태극도를 보면 음과 양이 존재하고 있으나 음의 꼬리가 양의 머리와 맞물려 있고 양의 꼬리가 음의 머리와 맞물려 있어 둘은 떼놓을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인들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은 우주가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것은 서로 완전히 모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요소라고 생각했고, 음과 양이 합쳐서 더 큰 차원의 태극을 이룬다고 여겼다.   이런 상보적 이원론은 중국어의 어휘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서로 대립요소를 합쳐서 하나의 새로운 의미를 지닌 단어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빛과 그림자를 합친 광음(光陰)이 시간을 카리키는 단어로 쓰이는 것이나 하늘과 땅을 합친 천지(天地)가 세상을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는 것, 길고 짧음을 합친 장단(長湍)이 길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것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에 비해 서양의 이원론은 상보적 성격보다는 모순 대립적 성격을 훨씬 더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유신론(有神論)과 무신론(無神論)은 서로 확연히 대립되는 것이고, 유물론(唯物論)과 유심론(唯心論)도 서로를 전혀 용납하지 않는다.   서양의 역사 속에서 종교의 대립과 사상의 대립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는가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양의란 음과 양을 말한다.   음양의 변화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단계다.   사상은 음양이 다시 넷으로 나누어지는 단계다.   양이 두 개 겹친 것이 태양(太陽) 혹은 노양(老陽)이고, 양을 바탕으로 깔고 있되 밖으로는 음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 소음(少陰)이다.   반대로 음이 두개 겹친 것을 태음(太陰) 또는 노음(老陰)이라고 하고, 음을 바탕으로 깔고 있되 겉으로는 양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 소양(少陽)이다.   태극이라고 하는 것이 음과 양이 합쳐서 이루어진 것이듯 양 또한 태양과 소음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것이다.   양속에는 분명 음과 양이 공존한다.  다만 양의 성질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양으로 보일 따름이다.   또한 <<주역>>에서 육십사괘란 우주 삼라만상의 갖가지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태극에서 사상과 팔괘가 나오고 다시 육십사괘가 나오고 그 핵심은 음과 양의 상보성이다.   음양의 구분을 중시하면서도 그 둘의 상보성 또한 중시한다.

 

 

 

참고 문헌

1.  김성진, <<韓國人의 四柱八字>>, 관음출판사, 2000

2.  서승환, <<漢方處方學 I >>, 관음출판사, 2007

3.  조영실, <陰陽五行設을 통한 韓國的 色彩美感 硏究>, 홍익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6

4.  아른하임 루돌프(독일, 형태심리학자), <태극도의 색채상징>, <<한국전통표준색명 및 색상>>, 국립현대미술관, 1991

5.  정수호. 김종섭 共著, <<四柱와 疾病醫學>>, 에듀콘텐츠. 휴피아, 2008

6.  박석,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 대교약졸>>, 들녘, 2005

7.  배민경, <음양오행을 통한 오방색 표현연구>>, 홍익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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